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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퍼스] 경산 서상센터, 커피를 심어 문화를 일군다 - 커피 브로(1) 커퍼스 경산서상센터, 커피 브로 커피를 심어 문화를 일군다 스페셜티 커피를 기치로 내세우는 전문 로스터리 카페들이 전국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그 열기가 대단해, 서울이나 부산 등의 대도시가 여전히 커피산업의 트렌드를 리드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지방의 카페들도 못지않은 수준이다. 오히려 정보 전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새로운 흐름을 빠르게 흡수하는 편으로, 조금 과장한다면 그중 일부는 지역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해도 될 정도다. 하지만 이렇게 지방에 있는 커피 공급자들의 수준이 월등이 높아지는 반면, 정작 수요자들은 이러한 문화의 흐름이나 속도에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 개성 넘치는 양질의 커피를 향유하는 일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다. 이러한 문화를 보급하는 일은 카페의 생존과 더불어 커피인들이 풀어야..
[커퍼스] 경산 사동센터, 출항, 커피 방주(方舟) (3) [커퍼스] 경산 사동센터, 출항, 커피 방주(方舟) (1)[커퍼스] 경산 사동센터, 출항, 커피 방주(方舟) (2) 서로가 통할 때 모두가 만족스럽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가장 많이 언급됐던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소통’이었다. 두 대표는 ‘소통’을 엘 아르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꼽았다. “카페라는 공간에서는 손님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게 우리의 몫인 거죠.” 만족의 주체는 당연히 손님이다. ‘언제나 만족스러운 커피를 위한’ 소통인 셈이다. 소통을 위해 엘 아르카는 후불 계산을 원칙으로 한다. 커피를 마신 뒤 커피값을 계산할 때 ‘커피 맛은 입에 좀 맞으셨나요?’라고 묻기 위해서다. 작은 질문이지만 소통이 시작되는 중요한 역할..
[커퍼스] 경산 사동센터, 출항, 커피 방주(方舟) (2) [커퍼스] 경산 사동센터, 출항, 커피 방주(方舟) (1)에서 이어집니다 동네 카페를 벗어나다 엘 아르카는 김은철 대표와 김경미 대표, 두 부부가 이끌어간다. 로스팅과 브루잉 등 커피에 대한 부분은 김은철 대표가 이끌고 에스프레소 중심의 메뉴나, 매장 관리 등은 김경미 대표가 담당한다. ‘서로 잘 하는 게 다르기 때문’이다. 두 대표는 같은 걸 노력하기보다는 각자의 영역을 넓혀가는 방법을 택했다. 엘 아르카 이전에 두 부부는 ‘인투(INTO)’라는 카페를 5년 동안 운영한 바 있다. 인투는 작은 동네 카페였다. 로스터리 카페로서 핸드드립, 스페셜티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긴 했지만 동네 주민들에겐 ‘사랑방’에 가까웠다. “놀자판이었죠(웃음). 손님들 오시면 ‘이 커피 맛있는데 한 번 마셔봐’라면서 마구 퍼주..
[커퍼스] 경산 사동센터, 출항, 커피 방주(方舟) (1) 커퍼스 경산사동센터, 엘 아르카출항, 커피 방주(方舟) 성경의 창세기에는 ‘노아의 방주’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님이 범죄 한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 대홍수를 일으키는데, 노아와 그의 가족은 거대한 방주(方舟)를 만들어 목숨을 보존한다는 내용이다. 이때 노아는 그의 가족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물도 함께 방주에 태우면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했다. 방주는 배이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담는 그릇의 역할도 한 셈이다. 여기에 또 다른 방주가 있다. 이 방주에는 사람도, 동물도 아닌 커피가 담겨 있다. 변화무쌍한 커피의 매력을 가득 채운 커피 방주, 커퍼스 경산사동센터 엘 아르카를 찾았다. 무난한 것보다는 특별난 게 좋아 엘 아르카(El Arca)의 김은철 대표는 무난한 커피보다는 향이든, 맛이든 어딘가 특별한 구석이..
[커퍼스] 부산센터, 검은 바다의 친절한 안내자 (3) - 마리스텔라 로스터스 [커퍼스] 부산센터, 검은 바다의 친절한 안내자 (1) - 마리스텔라 로스터스[커퍼스] 부산센터, 검은 바다의 친절한 안내자 (2) - 마리스텔라 로스터스 커핑의 ‘방향’과 ‘길’ 그리고 ‘안내자’ 이 대표는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밥 짓는 과정에 비유하면서, 커핑을 가리켜 ‘좋은 쌀을 맛보고 고르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밥을 지을 때 가장 먼저 쌀을 고르잖아요? 좋은 ‘이천 쌀’을 쓸지, 아니면 ‘정부미’를 쓸 지 말이죠. 좋은 쌀을 골랐다면 밥맛은 확실히 달라져요. 커피도 마찬가지에요. 좋은 생두를 골라야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죠.” 개념은 같지만 두 곡물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쌀은 우리 유전자에 익숙한 곡물일 뿐만 아니라 쌀을 사서 밥을 짓는 과정까지 잘 알고 있다. 따로 공..
[커퍼스] 부산센터, 검은 바다의 친절한 안내자 (2) - 마리스텔라 로스터스 [커퍼스] 부산센터, 검은 바다의 친절한 안내자 (1) - 마리스텔라 로스터스 노력과 신념을 인정받다 이 대표가 본격적으로 커피에 뛰어든 지는 그리 길지 않다. ‘업력=실력’ 이라는 우리나라 특유의 정서 아래에서 그의 길지 않은 업력은 종종 약점 아닌 약점이 되곤 했다. 이 대표의 실력을 떠보려 찾아오는 커피인들과 신경전을 펼치는 것은 일상이었다. 이 대표에게 교육을 받고서도 그 사실을 숨기기 바쁜 기존의 커피인들도 많았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럴 때 마다 이 대표는 동요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커피에만 매진했다. 좀처럼 밖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대표였지만, 지난 2015년은 대외활동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브루어스컵 국가대표선발전(KBrC), 마스터오브커..
[커퍼스] 부산센터, 검은 바다의 친절한 안내자 (1) - 마리스텔라 로스터스 검은 바다의 친절한 안내자 오래전부터 뱃사람에게 별은 특별한 존재였다. 그들은 망망대해 속에서도 별자리를 보며 자신의 방향을 가늠했다. 뱃사람에게 별은 훌륭한 길잡이였던 셈이다. 커피 역시 방대한 세계를 갖고 있어 섣불리 발을 들여놓다간 길을 잃기 십상이다. 목적지를 향해 정확한 방향과 길을 알려줄 수 있는 안내자가 필요하다. 커퍼스 부산센터, 마리스텔라 로스터스를 찾았다. 재능 < 노력 마리스텔라 로스터스의 이정민 대표는 커피를 즐겨 마시던 사람이었다. 따로 커피 교육을 받을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유독 마음이 갔던 것은 바로 커피의 향미. 이 대표는 평소 향미에 관심이 많았다. 한 때 ‘아로마’ 라는 영역에 깊이 빠져들면서 ‘조향사’를 꿈꾸기도 했다. 이 대표가 고혹한 매력를 뿜어내는 커..
[커퍼스] 양산-평산센터, 오늘도 커피는 계속된다 (3) - 레마프레소 [커퍼스] 양산-평산센터, 오늘도 커피는 계속된다 (2) - 레마프레소[커퍼스] 양산-평산센터, 오늘도 커피는 계속된다 (1) - 레마프레소 동네 장사 7년, 커피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 양산에서 레마프레소가 커피향을 뿜기 시작했던 것이 7년 전이다. 당시 지역에 커피전문점이라고는 레마프레소가 유일했다. “동네 장사죠. 주민들의 기호에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네 명이 와서 두 잔을 시켜도 오케이, 리필을 해달라고 해도 오케이였어요.” 단골 장사였다. 다른 지방처럼 이곳 역시 원두커피 문화는 없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필요가 있었다. 사람들은 점차 레마프레소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4년 전 커피교육과 원두제조를 위해 공간을 확장하면서 사람들에게 레마프레소는 ‘커피전문점’이라는 인식이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