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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퍼스] 경산 서상센터, 커피를 심어 문화를 일군다 - 커피 브로(1)

커퍼스 경산서상센터, 커피 브로

커피를 심어 문화를 일군다

 

 

 스페셜티 커피를 기치로 내세우는 전문 로스터리 카페들이 전국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그 열기가 대단해, 서울이나 부산 등의 대도시가 여전히 커피산업의 트렌드를 리드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지방의 카페들도 못지않은 수준이다. 오히려 정보 전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새로운 흐름을 빠르게 흡수하는 편으로, 조금 과장한다면 그중 일부는 지역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해도 될 정도다. 하지만 이렇게 지방에 있는 커피 공급자들의 수준이 월등이 높아지는 반면, 정작 수요자들은 이러한 문화의 흐름이나 속도에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 개성 넘치는 양질의 커피를 향유하는 일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다. 이러한 문화를 보급하는 일은 카페의 생존과 더불어 커피인들이 풀어야 할 또 다른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커퍼스 경산-서상센터, 커피 브로를 찾았다.  

 

 

 

형제 그리고 바리스타와 로스터   

 

커피 브로(Bro). 몇 해 전 개봉해 ‘브라더’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던 어떤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커피 브로는 권성용 대표와 동생인 용준 씨, 두 형제가 운영하는 카페다. 흔히 ‘형제’라는 단어는 우애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의외로 형제 사이에 끈끈함이 표현되는 경우는 별로 없는 편이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사뭇 다르다. 어색하거나 서먹한 느낌보다는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농담을 건네고, 서로를 다독이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남’으로는 채울 수 없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끈끈함이 느껴진다.

 

 

 

 

커피 브로는 형제라는 뜻 외에도, ‘바리스타(Barista)와 로스터(Roaster)’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권 대표는 로스터로, 용준 씨는 바리스타로서 로스터리 카페의 중요한 두 축을 담당하고 있다. 로스터는 생두 선택부터 로스팅, 블렌딩 등을 진행하면서 해당 커피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바리스타는 로스터로부터 전달받은 커피 정보를 바탕으로 추출 레시피를 판단할 뿐만 아니라, 결과물을 점검해 로스터에게 다시 피드백을 준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수고한다든가, 받기만 하는 일은 없다. 서로 긴밀하게 합을 맞추며 한 잔의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간다.

 

 

 

 

커피 브로의 정체성은 ‘스페셜티 커피’이다. 단순히 ‘좋은, 고품질의’라는 수식에서 그치지 않고, 일반 커피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특별한 향미를 지닌 커피를 선보이는 것에 노력한다. 권 대표가 시중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코스타리카 재규어 허니’, ‘카메룬 블루마운틴’ 같은 커피를 꾸준히 들여놓는 이유다. “제가 스페셜티 커피에서 느꼈던 감동과 기쁨, 즐거움을 더 많은 손님과 나누고 싶었어요.”

 

 

 

 

매장에서 사용하는 커피가 모두 스페셜티이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내추럴 커피’는 권 대표에겐 자존심과도 같은 커피다. “내추럴 방식으로 가공된 커피야 말로 가장 명확하게 ‘스페셜티’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유의 진득한 향미 때문에 누구에게라도 ‘다르구나’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 브로에는 두 개의 상반된 특징을 가진 블렌딩이 있는데, 권 대표는 그가 애정 하는 에티오피아 내추럴 커피가 들어간 블렌딩을 선호하는 손님들은 괜히 더 고맙고 반갑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권 대표가 기대하는 바는 스페셜티 커피의 대중화다. 더 많은 사람이 커피를 맛있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이를 위한 또 다른 노력 중 하나는, 판매용 원두를 후한 가격에 책정한 것이다. 어떤 커피든 150g에 1만 원인데, 여기서 ‘어떤’에는 게이샤나 레벨업 커피 같은 고가의 커피가 들어갈 수도 있으니, 커피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눈치껏 ‘남는 장사’를 할 수도 있겠다. “기왕이면 좋은 걸 고르시라는 의미예요.” 가격 장벽을 낮춰 손님들에게 커피에 대한 호기심을 한 번 더 자극하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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