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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퍼스] 갈월센터, 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분방한 커피 (2) - 라이언스 커피

[커퍼스] 갈월센터, 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분방한 커피 (1)



커피는 쉽고 편하게... 하지만 기본과 원칙은 지킨다



'Just Simple'. 노 대표의 커피 스타일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쏟아내며 지적인 권위를 만들어내기 보다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지향한다. 커피 마니아층이 두터워지기 보다는 대중적인 홈카페의 저변이 넓어질 필요가 있다고 한다. 또한 커피에 대한 지식과 정보 역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비밀스럽지 않게 정보를 공유하고 나누는 게 중요해요. 커핑이든 세미나든, 오픈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에요. 내 것을 오픈 했을 때 스스로 더 노력해야 해요. 물론 힘들 때도 있고, 밥줄이 끊기는 건 아닐지 걱정도 해요. 하지만 더 나은 것을 찾기 위해선 내 것을 놓을 수도 있어야 한다고 봐요.” 성장을 위한 일종의 ‘배수의 진’인 셈이다.



‘쉽고 편하게’ 라는 그의 모토는 간혹 형식을 파괴하는 것처럼 보인다. 드립포트가 아닌 전기포트로 핸드드립을 시도한다던지, 모카마스터에 귤 껍질을 던져놓고 추출해 시트러스 향미를 강조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기본과 원칙이 없는 것은 아니다. “커피와 물의 비율, 온도, 시간 같은 최소한의 기본은 지키되 방법적인 부분에서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노 대표는 자유롭게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것이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간혹 어떤 이들은 노 대표의 스타일에 불만을 내비치기도 하지만, 결과물에 대한 그만의 뚜렷한 기준과 탄탄한 기본기 때문에 ‘본전도 못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매장에서 판매하는 ‘라이언스커피’ 메뉴는 이러한 캐릭터가 가장 잘 드러난다. ‘오늘의 커피’와 성격은 비슷한데, 가격은 고작 2,500원 밖에 하지 않는다. 3,500원인 아메리카노보다 싼 가격이다. 가격에 맞게 사용하는 커피가 다른 것도 아니다. 날마다 커피가 바뀐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매장에서 판매하는 커피와 다르지 않다. COE이나 스페셜티커피 같은 것도 리스트에 들어간다. “한 잔 마실 걸 두 잔 마시게 하자. 중독 시키는 게 취지였어요.” 좋은 커피를 싼 값에 즐길 수 있으니 점심 직후 같은 때엔 주문이 몰리기 마련이다. “드립에 대한 편견은 없어요. 콩의 품질이 좋다면 결과물 역시 일정 수준이 보장되죠.” 노 대표는 특유의 유연한 추출법으로 러시타임에 대응한다. 푸어오버 방식으로 추출하거나 클레버, 모카마스터를 사용하는 등 수단과 방법에는 제한이 없다. 



이 메뉴는 판매촉진을 위한 일종의 마케팅 수단이지만,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편이다. 핸드드립이라는 형태는 낯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커피는 경험이 중요한데, 높은 가격이 견고한 장벽이 되어 쉽게 접근할 수 없게 된다. 단돈 2,500원은 이러한 가격저항을 낮춰준다. 부담스럽지 않게 드립커피라는 새로운 형태의, 다양한 커피를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격 혜택은 ‘오늘’만 해당된다는 부분이 매력적이다. ‘내일’이면 같은 커피라도 제값을 주고 마셔야한다는 것이, 이 메뉴의 ‘함정’인 셈이다. 입맛에 맞는다면 결국 다시 찾기 마련이다. 재구매가 메뉴의 목적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선택은 아메리카노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 노 대표는 ‘라이언스커피’를 ‘판매자 중심’의 메뉴라고 설명한다.  


※ 기사량이 많은 관계로 나눠서 포스팅합니다. (3)으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