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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퍼스] 제주센터, 보다 현실적인 커핑으로의 접근 (2) - 커피코알라

[커퍼스] 제주센터, 보다 현실적인 커핑으로의 접근 (1)



제주도의 트렌드 세터



지금의 커피코알라가 있기까지는 추 대표의 왕성한 활동력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업계에서도 마당발처럼 널리 활동하는 것은 물론, 특히 새로운 아이템을 시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른바 제주 커피계의 트렌드 세터이다. “커피에 관한 거라면 제주도에서 무조건 가장 처음으로 시작하고 싶어요. 지역 특성 상 새로운 트렌드를 빨리 접하기가 어렵잖아요. 제주 커피인들에게 이런 아이템이 있다는 걸 먼저 알리고 싶어요.” 


제주도에서 ‘처음’이 되고 싶은 건 독점을 위해서가 아니다. 물론 먼저 시작하기 때문에 정보든 경험이든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위는 단지 관계에 있어서의 우위일 뿐이다. 새로운 아이템이나 사업영역 같은 많은 정보를 흘러가게 하는 통로가 되어, 자연스럽게 커피코알라를 알리고 또 좋은 인연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이유로 제주시의 정반대편에 있는 서귀포시와의 관계도 늘 염두하고 있다. 스페셜티커피와 같은 좋은 생두나,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는 함께 구매를 제안하기도 한다. 



결국 커피로 인연을 맺는 일, 추 대표가 생각하는 커피의 중심이었다. “이젠 전국 어딜가도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겼어요. 커피로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게 즐거워요. 커피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저 커피 안에서 이뤄지는 인연들과 행위들이 좋을 뿐이죠.”


지난여름, 추 대표는 새로운 형태의 커피로 각광 받는 니트로커피 역시 발 빠르게 매장에 도입했다. 니트로 커피가 전에 없던 특별한 아이템이란 건 확실했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에게까지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래서 보통은 비용과 예상 매출을 놓고 고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추 대표는 긴 고민 없이 과감히 선택했다. “카페 운영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도 분명히 있지만, 이런 시도가 열 개 중 하나만 터져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제품에 대한 어느 정도의 확신만 있다면 빠르게 대응한다. 소비자들의 반응과 함께 제품의 장, 단점 또한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 니트로 커피는 맥주 탭을 이용해 서비스한다. 매장에서는 커피 외에도 크래프트 맥주를 제공한다.


드립백 역시 마찬가지다. 새롭게 출시된 ‘플라빈 드립백’을 과감히 선택한 것은 물론,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 중에 있다. 무엇이 적극적인가 하면, 시야가 넓다는 점이다. 꼭 커피가 중심에 있지 않아도 상관없다. 판촉물이나 돌잔치 답례품처럼 영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커피가 목표였다. 때문에 업종을 가릴 이유가 없었다. 


또한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대중성에 포인트를 둔 세컨드 브랜드로 2호점 오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가격이나 취향에 있어서 소비자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면서도, 커피코알라의 전문성이 묻어난 커피를 선보이겠다는 생각이다. 그밖에도 커피 업계의 여러 성공 사례들을 벤치마킹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 코알라커피의 로고가 새겨진 플라빈 드립백. 추 대표는 얼마 전 두 번째 드립백을 출시했다.


매장운영, 납품사업과 함께 교육활동도 새롭게 시작했다. 제주한라대학교 취업지원센터의 중동F&B 연수과정의 강사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수과정은, 중동으로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 학생들을 제대로 된 커피를 선보여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추 대표의 목표이다. “기술 같은 건 배워서 익히면 되지만, 마음가짐은 그렇지 않죠. 이 친구들의 마인드를 바꿔주고 싶어요.” 매장 운영을 통해 쌓은 각종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추 대표의 여러 활동 가운데에서 대회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새로움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는 것과는 또 다른 성격의 도전이다. 2010년, 첫 참가했던 컵테이스터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등을 했던 게 그 시작이었다. 예상외의 결과에 긴가민가하면서 다음 대회를, 또 다음 대회를 참가했고, 그 행보가 오늘까지 이어졌다. 추 대표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선수로 참가하는 몇 안 되는 커피인 중 한 명이다. "이젠 다들 선수가 아니라 심사위원을 하시더라구요(웃음)". 꼭 최고가 아니라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이 대회가 갖는 의미이다. 늘 깨어 있고 준비돼 있는 미각, 여러 커핑 대회를 준비하는 추 대표는 '도화선에 불붙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불이 붙기 전에는 '60'이 되어도 나가겠다는, 대회에 대한 의지가 굳건했다. 그리고 지난해 추 대표는 2016WCCK 컵테이스터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신들린 커핑을 선보이며, 3위를 차지했다. 많은 젊은 선수들 속에서도 노련하면서도 탄탄한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해 많은 갈채를 받았다. 





※ 기사량이 많은 관계로 나눠서 포스팅합니다. (3)으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