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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퍼스] 김해센터, 커피로 부르는 희망가 (2) - 카페 고운동

[커퍼스] 김해센터, 커피로 부르는 희망가 (1)


커피로 희망의 씨앗을 심다


그렇게 커피는 김 대표에게 희망이 되었다. 이제는 그 커피가 자신에게 그러했듯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믿는다. 그가 운영하는 학원에서는 양성된 커피강사들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커피를 교육한다. 바로 ‘꿈 찾기’이다. 강사들에게는 사회활동의 계기를 만들고, 수강생들에게는 커피를 통해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심는 것이다. 


김 대표가 커핑 모임을 시작한 것도 커피를 알고 싶고, 배워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였다. 커피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커피산업은 나날이 성장하지만 지역별로 편차는 여전히 심한 편이다. 김해 역시 김 대표가 커핑 모임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공개적으로 커피 맛을 나누고 이야기하는 소통의 자리가 거의 없었다. 작게라도 해봐야겠다 싶어 커핑 모임을 시작했는데, 결국 그 모임을 통해 커퍼스와 인연까지 맺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커피를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사람들 중에서 커피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로봇처럼 추출 과정만을 반복할 뿐이죠. 그런 친구들에게 ‘이런 커피도 있다’고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죠.” 그의 마음속에는 게이샤 내추럴 커피를 처음 마셨을 때의 감동이 아직도 여전하다. ‘어떻게 이런 커피가 있을까?’. 커피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기억이자, 지금까지 그를 이끌었던 동력이다. 김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그저 돈을 벌기위해 잠시 바리스타가 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커피로 꿈을 꾸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커피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커피 산지로도 향해 있다. 작년과 올해, 김 대표는 커퍼스의 여러 센터장들과 함께 콜롬비아 안티오키아 커피 콘테스트에 국제 테이스터로서 참가했다. 세계 커피인들과 소통하면서 좋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자리였다. 하지만 그만큼 무리한 스케쥴을 소화하면서 그의 컨디션은 급격이 나빠졌고, 결국 한 달 동안 현지 병원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다. 그때 현지에서 한 수녀를 알게 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그러면서 콜롬비아의 실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병원에 있으면서 여러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들을 위해 제가 할 일이 있다는 걸 알았죠.”



현지에서 커피는 일상의 음료로 늘 마시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간단한 기구조차 마련돼 있지 않았다. 또 생산지이기 때문에 누구나 커피전문가일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태국과 마찬가지로 오히려 커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은 우리나라와 같은 소비국의 일반인보다도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특히 그들은 자신들이 생산해낸 커피가 얼마나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노 수녀는 한국에서도 커피에 관심이 많다는 것에 신기하게 여기기도 했다. 그래서 김 대표는 커피 교육을 통해 현지인들에게 커피가 일상의 음료를 넘어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누군가에게 돌려줘야 해요.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지금의 그가 있기 까지 수많은 도움이 있었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회복하는데 보태쓰라며 후원금을 보내기까지 했다. 그 마음들에 감동해 눈물을 훔친 일도 많았다. 커피라는 희망을 꿈꾸기까지 삶의 밑바닥에서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고마운 손길들이다. 그리고 앞으로 다시 시작한 삶을 통해 갚아가야 할 빚이다.


▶ 콜롬비아는 김 대표에게 소중한 인연이 됐다.


※ 기사량이 많은 관계로 나눠서 포스팅합니다. (3)으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