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몰입을 이끌어 내는 산파
최 대표는 직원들의 커피대회 참여를 상당히 반갑게 여긴다. 만약 출전을 원한다면 지원도 가능한 충분히 하려고해 커퍼스 커핑대회 1등, 2014WCCK 본선진출, 2013MOC 2위 등 성과도 좋은 편이다. “찾아오는 직원들을 보면 돈을 벌기보다는 커피를 배우고 싶어 하는데, 의외로 정확히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대회에 내보내죠. 대회만큼은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거든요.” 막연한 생각만으론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목표가 열정과 몰입을 이끌어낸다. 최 대표는 일종의 산파인 셈이다.
재밌는 것은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에는 커피종사자가 아닌 일반인도 있다는 부분이다. 종사자들이 커피대회에 출전한다는 것은 ‘커리어’를 쌓기 위함이다. 이 커리어는 본인의 가치를 올리고 앞으로의 진로에 있어 중요한 발판이 된다. 때문에 명예라는 의미를 제외한다면 종사자가 아닌 사람들에겐 큰 의미가 없는 셈이다. “사실 직원들은 대회 준비를 하라고 하면 여유가 없어요. 오히려 일반인들이 여유가 있어서 더 많은 호기심과 재미를 느끼기도 하죠.” 때로는 이러한 일반인들이 종사자들보다 성적이 더 좋을 때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다른 직원들에게는 선의의 경쟁을 위한 좋은 자극이 된다.
사실 그 대상이 일반인이든 종사자든 크게 중요치 않다. 최 대표가 주목하는 것은 대회를 통한 동기부여와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어떤 것에 몰두 하다보면 ‘나’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또 어떤 것을 할 때 열광하는지 알게 되는 거죠.” 국문과를 휴학했던 한 직원은 커피대회에 출전해 소기의 성과를 이뤘고 지금은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도전을 통해 성취감을 맛본 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간 것이다.
“그 친구는 시기적으로 커피를 배우고 싶었던 것 같아요. 물론 사람들마다 상황은 다를 수 있죠. 누구는 돌파구를 찾고 싶어서, 아니면 진짜 커피사업을 하고 싶어서.. 중요한 것은 열심히 해본다는 경험이에요.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완전 몰입하는...” 치열한 준비를 통해서 성과를 이뤄내 기회를 찾는 것도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노력과 성취의 경험은 다른 영역으로 파생될 수 있다.
▶ 에이지커피랩 바닥에 그려진 그림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위기의 순간을 감수하면서까지 커피를 향해 뻗은 손은, 그만큼의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치열하게 준비한다는 점에서 대회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 다른 사람 앞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힘든 일인데, 자신이 준비한 것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위해선 계획부터 치밀해야할 뿐만 아니라 반복을 통해 숙달, 체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최 대표 역시 한동안 회사와 카페를 병행하면서 커피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 했다. 스스로 걸어왔던 그 길에 대한 믿음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청년들에게 단기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준비과정과 성취를 통해 새로운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 기사량이 많은 관계로 나눠서 포스팅합니다. (3)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인터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퍼스] 김해센터, 커피로 부르는 희망가 (1) - 카페 고운동 (0) | 2017.02.15 |
---|---|
[커퍼스] 울산센터, 이야기를 담은 커피 (3) - 에이지커피랩 (0) | 2017.02.10 |
[커퍼스] 울산센터, 이야기를 담은 커피 (1) - 에이지커피랩 (0) | 2017.02.08 |
[커퍼스] 수원센터, 커피를 안다는 것은.. (3) (0) | 2017.02.03 |
[커퍼스] 수원센터, 커피를 안다는 것은... (2) (0) | 2017.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