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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퍼스] 수원센터, 커피를 안다는 것은.. (3)

[커퍼스] 수원센터, 커피를 안다는 것은... (1)

[커퍼스] 수원센터, 커피를 안다는 것은... (2)



커피를 아는 것은 생산자에 대한 예의

임 대표는 음식이든 음료든 그것을 만든 사람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데 테이블에 있는 후추랑 소금이 같은 모양의 통에 담겨 있을 때는 음식에 바로 뿌리기보다는 손등에 살짝 뿌려서 확인해야 한다. “소금을 치려고 했는데 후추가 쏟아져 나온다면 음식을 망치게 되잖아요. 그건 주방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커피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역만리나 떨어진, 이름이나 지명조차 생경한 지역의 농부들이지만 생두를 수확하기까지 감내했던 그들의 수고와 노력은 인정받고 존중받아야 한다. 로스팅과 추출이 섬세해야하는 이유이고, 또 커피를 알아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커핑은 커피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이다. 생산부터 수확, 가공 등 일련의 과정을 더듬어가며 생산자의 노고를 마주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와 상관 없이 커피를 아는 것은 농부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정성을 다해 로스팅한 자신의 커피가 아무렇게나 추출되는 것을 원하는 로스터는 아무도 없다. 커피 한 잔에 자신의 감각과 경험을 응집시키는 바리스타 역시 다르지 않다. 공들인 결과물이 존중받고 인정받는 경험처럼 큰 보람과 기쁨도 없다. 자신이 존중받고 인정받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노력이 소중한 만큼 다른 이의 수고와 노력도 소중하다. 때문에 서로가 그 과정과 노력을 헤아리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조금 거창하지만 커핑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가장 가까이 마주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커피를 아는 것이 종사자들에게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커피를 즐기는 손님이라도 중요하다. 커피의 즐거움은 입안에서 느껴지는 미각뿐만이 아니다. 한 잔의 커피에 담긴 수많은 시간과 사람들의 이야기는 또 다른 커피에 대한 욕구로 이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이제 막 한 달을 넘긴 시점이기 때문에 어떤 것도 속단하기는 이르다. 오히려 매장이 넓어진 만큼 전문성과 함께 대중성 또한 갖춰야하기에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힘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작은 카페를 시작으로 제조업을 거쳐 새로운 공간까지 부지런히 성장해온 경험과 함께, 지난 6월에는 평생을 함께할 세상에서 가장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아군이 합류하면서 진열을 가다듬었다. 더욱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으며 무성한 숲을 이뤄갈 포레스타를 기대해본다. 


▶ 쇼케이스 위에는 티아라가 전시되어 있는데, 결혼식 때 하나씨가 직접 착용했던 것이다. 신부의 티아라는 복을 불러 온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 카페 포레스타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328-11번지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