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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퍼스] 경산 서상센터, 커피를 심어 문화를 일군다 - 커피브로(2)

[커퍼스] 경산 서상센터, 커피를 심어 문화를 일군다 - 커피 브로(1)

[커퍼스] 경산 서상센터, 커피를 심어 문화를 일군다 - 커피 브로(3)

 


 

가게의 손님은 주인이 만들어 간다  

 

 

지방 커피인들의 가장 큰 숙제는 커피 문화의 보급이다. 전국으로 공급자는 어떻게든 늘어나고 있고 그 수준도 서울이나 부산 못지않게 높지만, 그들이 공급하는 커피를 받아줄 수요자는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커피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는 뜻이다. 그래서 작은 소도시에서 커피를 기치로 내세우는 커피인들은 당장 오늘, 내일의 매출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문화의 씨앗’을 뿌리는 일까지도 신경 써야 한다. 

 

 

 

 

“‘가게 손님은 주인이 만들어 간다’는 말에 동의해요.” 장사만 생각한다면 스페셜티 커피를 고집스럽게 할 필요도 없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윤을 끌어내도 장담할 수 없는 각박한 게 바로 현실이 아닌가. 커피인들이 커피에 대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늘 고민하는 지점이다. 그런 중에도 자신의 커피가 누군가에게 만족과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커피인들에겐 그만한 낭만과 행복도 없겠다.

 

 

 

 

권 대표는 커피 브로가 손님들에게 좀 더 여유로운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커피만 주문해서 빨리 들고 나가는 곳이 아니라, 메뉴판을 천천히 읽어보고 생각해볼 수 있는 분위기였으면 해요.”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건 순전히 카페의 몫이다. 그 몫이란 게 대단한 노하우는 아니다. 손님들의 필요를 살피고 먼저 반응하는 일이다. 차를 갖고 온 손님들에게는 기꺼이 발레 파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노트북을 갖고 온 손님들에게는 전원 콘센트가 있고 편안히 작업할 수 있는 자리로 안내한다. 메뉴판 앞에서 고민하는 손님들에겐 취향을 물으며 친절하게 가이드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학생들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아니, 모든 메뉴를 반값에 판매하고 있으니 훨씬 후한 편이다. ‘정말 커피가 마시고 싶어도 돈이 부족한 학생들’이지 않냐는 생각에서다. 훗날 이 학생들이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됐을 때, 그들에게 커피 브로는 특별한 카페로 남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