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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티매거진] 커피와 차 그리고 디저트의 향연, 2014서울카페쇼 현장 스케치 #2




티매거진, 전시 취재
티매거진(teamagazine.net)은 (사)한국 티(TEA)협회에서 운영하는 티(Tea)를 전문 온라인 미디어로서, 국내외 다양한 티 관련 소식들을 전합니다.




※ 티매거진 운영 전 블로그용으로 작성된 콘텐츠였습니다. 


[티매거진] 커피와 차 그리고 디저트의 향연, 2014서울카페쇼 현장 스케치 #1



사진을 정리하느라 포스팅이 조금 늦었네요. :) 오늘은 전시장 전체의 모습을 스케치해보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B관을 제외한 한 다른 관들은 모두 커피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카페쇼는 구성에 있어 비슷한 양상을 보이곤 했는데요. 이를테면 카페산업의 가장 큰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비롯해 로스터기, 생두, 원두와 같은 원재료와 테이크아웃 컵이나 포장재, 시럽 같은 부재료 등이 주요 전시품목이었죠. 가장 폭발적인 성황기를 이뤘던 2010년을 기점으로 이러한 구성이 서서히 완성되었고, 현재는 규모면에서 많은 성장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최근 카페 규모의 작은 로스터리 카페들이 진출하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스페셜티커피(토양과 기후 등 재배환경과 특별한 농법으로 인해 향미의 특징이 일관된 커피)의 확산이 있는데요. 과거 주류를 이뤘던 씁쓸하고 구수한, 단조로운 향미의 커피에서 과일을 연상시키는 독특하고 화려한 향미의 커피들이 시장 내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생두들은 그 양이 많지 않고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과거 대형 로스팅 회사들이 발빠르게 대처할 수 없었던 것에 비해, 작은 로스터리 카페들은 작은 체구를 십분 활용해 신속하게 '다양성'에 반응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실력있는 로스터리 카페들이 여러 대회나 매체를 통해 발굴되고 사람들에게 소개되면서, 이러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러한 카페들이 로고 하나에도 컬러나 폰트 같은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쓰고, 인테리어와 각종 팜플렛에도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세련되게 풀어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하나의 카페가 아닌 '브랜드'로서 소비자들과 만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커피 한 잔을 팔던 '가게'에서 특별한 가치를 판매하는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죠. 각자의 목소리를 뚜렷하게 내는 스페셜티커피의 성격과도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몇몇 카페들은 공생과 상생의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다이렉트 트레이딩(커피농장과 직접 거래 방식)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할 수 없다면 협동조합 같은 팀을 구성해 힘을 모아 진행하면서, 새로운 커피문화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시 전시회로 돌아와, 참가한 카페들은 에스프레소 머신 회사들과 멋진 콜라보 이벤트를 펼쳤습니다. 한 이탈리아 머신 업체에서는 4일 동안 10여 곳의 로스터리 카페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의 머신으로 파트너들의 커피를 추출해 시음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정성껏 로스팅된 고품질의 원두가 하이엔드 머신을 통해 정교하고 섬세한 커피로 탄생했습니다. 뛰어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만나면서 양쪽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냈는데요. 이와 유사한 형태의 콜라보 이벤트가 전시장 곳곳에서 진행되면서 관람객들은 멋진 커피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에서 맛본 많은 커피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커피시장의 흐름을 가늠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밖에도 가정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홈카페' 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요. 새로운 브랜드로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도 많았고, 기존 업체들도 가정용 머신 카테고리를 추가해 비중 있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로스터리 카페들이 많아지고 원두 공급이 풍부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홈카페 시장이 성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커피시장의 저변이 카페에서 가정과 오피스 등으로 넓어지고 있는 것이죠.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길었네요. 지금부터는 간단한 캡션으로 설명을 대신하겠습니다. :)
 


▶ A관은 단연 대형 독립부스들이 주인공이었습니다. 각종 파우더 생산으로 유명한 Sweet Page의 부스  



▶ 어느 분야에서든 명품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네덜란드의 기센(Giesen)의 로스터기는 많은 로스터들에게 꿈의 머신으로 불립니다. 최대 30kg의 생두를 한 번에 볶을 수 있는 W30은 이번 카페쇼를 통해 전 세계에서 최초로 공개되었습니다. 기센 부스



▶ 현대 커피산업의 중심에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은 전시회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품목 중 하나입니다. 여러 브랜드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라마르조꼬(Lamarzocco)의 에스프레소 머신(Linea Classic). 라마르조꼬 부스

▶ 사진의 머신은 라마르조꼬의 GS/3로, 매장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홈카페' 머신인데요. 1그룹 머신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며 뛰어난 성능을 자랑합니다. 물론 가격도 끝판왕. 라마르조꼬 부스


▶ 사진에 보이는 수염난 사람은 영국의 스페셜티커피 로스터리로 유명한 스퀘어마일(Square Miles)의 존 고든(John Gorden) 입니다. 존 고든은 2013 영국 바리스타 대회의 챔피언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 머신 제조사인 산 레모(San Remo)사는 존 고든과 함께 하이엔드 머신 오페라(Opera) 개발해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첫 선을 보이는 자리인만큼 존 고든이 직접 시연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교통상 부스


▶ 이번 전시회는 하이엔드 머신들의 각축전이라고 불릴 만큼, 각종 유명 브랜드들이 앞다퉈 새로운 제품을 내세웠습니다. 하이엔드 에스프레소 머신의 또 다른 끝판왕인 슬레이어(Slayers). 나무 재질로 표현된 부분에서 고급스러움이 느껴집니다. MI Coffee 부스


▶ 최첨단 머신의 진면목은 시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이러한 시음행사는 로스터리 카페와 콜라보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MI Coffee 부스


▶ 호주의 유명 가전제품 제조사인 브레빌(Brevile) 부스에서는 신제품 오라클(Oracle, 에스프레소 머신) 출시를 기념해 '홈바리스타 경연대회'를 열었습니다. 


▶ 일본의 내열유리 제조사로 유명한 하리오의 부스. 하리오는 V60 드리퍼를 비롯한 다양한 커피용품을 세계 바리스타 대회 등에 적극 후원하면서, 커피용품 분야에서도 곤고하게 자리를 다지고 있습니다. 최근 사이폰 커피에 사용하는 '스마트 빔 히터'를 선보이며 사이폰 기구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입니다. 


▶ 지난해 카페쇼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던 미국 알파도민쉐(Alpahdomiche)의 스팀펑크(Steam Funk) 머신. 사이폰과 같은 원리의 추출방식이지만, 스마트 패널을 통해 물의 양과 온도, 브류잉 방법 등 추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요소를 자유자재로 세팅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커피 뿐만 아니라 티 추출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겠습니다. 라밀커피 부스

 

▶ 커피 분야가 아니더라도 기술의 발전이 자동화로 귀결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는데요. 사진의 제품은 핸드드립 동작을 자동으로 구현한 제품입니다. 팔의 관절이 회전하면서 드리퍼 위로 물을 흘리게 됩니다. 전시만 되어 있었기 때문에 실제 결과물을 맛볼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갈지 기대됩니다. Nhac 부스


 

▶ 전 세계 커피물동량의 규모면에서 6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많은 커피생산국가에서 눈여겨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 속 브라질과 코스타리카 외에도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 다양한 생산국가가 카페쇼에 참가해 자국의 커피를 선보였습니다. 


▶ 직접 산지를 다니며 양질의 생두를 헌팅해, 최근 많은 인지도를 쌓고 있는 알마씨엘로(Almacielo) 부스. 


▶ 다양한 산지의 원두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식음료 전시회에서 빠질 수 없는 시음행사로 부스가 바쁩니다. 독일 치보(Tchibo)사의 캡슐커피머신 브랜드인 카피시모(Cafissimo)는 '홈 카페'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캡슐커피머신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 소개에 주력했습니다. (주)성유 부스 


▶ 전시회의 신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Cherry's Choice. 커피열매를 체리(Cherry)라고 부릅니다.
 


▶ 세계 최초로 클린룸에서 만들어진 커피 포듐(Podium). 맛과 향에 이은 위생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마케팅 포인트로 강조합니다.


▶ 자원낭비를 막고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 테이크아웃 컵이 아닌 재사용 가능한 텀블러 사용을 제안하는 킵컵(Keep Cup)의 신제품. 물론 컵에 담기는 것은 꼭 커피가 아니어도 괜습니다. :)
 


▶ 더치커피를 레토르트 파우치에 담은 더치 팩(Dutch Pack). 패키징의 새로운 개념을 보여줍니다. 마이빈스


▶ 융 드립으로 추출한 커피를 비닐팩에 담았습니다(액상 드립커피). 더치팩과 유사한 형태하고 할 수 있습니다. 몽트커피 부스


▶ 단순한 음료에 머물러있던 커피를 관능의 대상으로 끌어올린 일등공신, 라바짜(Lavazza) 부스에서는 퍼포먼스가 진행되었습니다.


▶ 올해 6회를 맞는 윌튼콘테스트코리아2014가 B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화려한 케익 데코레이션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 향초와 방향제(Fragrance Diffuser)도 선보였습니다. 캔들웍스 부스


▶ 카페쇼에서는 다양한 경연대회가 펼쳐졌는데요. 사진은 C홀에서 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K, 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Korea) 주관으로 2014SCAK로스터스챔피언십(Roasters Championship, 생두를 볶음)와 2014SCAK컵테이스터스챔피언십(Cup Tasters Championship, 2-3개의 커피 중 다른 맛의 커피를 빠르고 정확하게 골라냄) 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사진은 컵테이스터스 대회 우승 트로피.


▶ 커피와 같은 식음료에 있어서 맛을 경험한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데요. Brewing Bar에서는 핸드드립으로 추출한 여러 커피를 시음할 수 있었습니다.  
 


▶ 특별관에서 진행된 커피사이언스랩(Coffee Science Lab)에서는 과학적으로 커피를 접근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좌측 사진은 한 알의 커피가 로스팅 되면서 일어나는 변화를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기구로, 다양한 계측기구와 시연이 진행되었습니다. 


▶ 커피나 차는 감성의 음료라고 하죠. 예로부터 찻잔의 디자인에 많은 이들이 집착했던 이유도 커피 이상의 것을 마시고 즐기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이태리의 도자기 브랜드 안캅(Ancap)의 제품들은 많은 여성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안캅 제품은 외관도 뛰어나지만 음료의 용도별로 두께나 모양, 크기 등이 다르게 디자인 되어 실제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페 뮤제오 부스


▶ 카페에서 빠질 수 없는 다양한 디저트 업체들도 참가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 소규모 카페지만 패키지나 로고 등에 있어서는 여느 기업 못지 않은 세련됨을 보여줍니다. 카페 앤트러사이트 부스
 

전시장 구석 구석을 담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일단 카페쇼 스케치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