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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티매거진] 커피홍차? 홍차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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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홍차? 홍차커피?


춘천을 거점으로 하는 카페 가배장이는  ‘커피기술자’를 뜻한다.  커피를 볶고 추출하는, 전문성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다. 카페 로고에도 그들의 손바닥을 새겨 놓았다. 손님들에게 좋은 커피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이자 선언이다.


‘기술자’를 표방할 만큼 커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들의 시야는 결코 좁지 않아 보인다. 2013년부터 2년에 걸쳐 준비한 ‘커피추출액 및 그의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제 10-1500694호)를 받았기 때문이다. 커피추출액이란 단어가 특별할 게 없어보이지만,  단순한 커피가 아니다. 커피 외에도 특별한 것이 섞여 있는데, 바로 홍차와 허브이다. 추출 후 섞는 것이 아니라 원두와 각 재료를 먼저 섞은 상태에서 추출하는 방식이다.


“이 두 재료는 커피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또 커피로 부족할 수 있는 영양분을 서로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이 둘이 만나면 어떨까 호기심이 들었다.” 가배장이의 여주현 대표의 말이다. 대게 커피인들은 싱글오리진이 되었든, 블렌딩이 되었든, 커피라는 범주를 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가배장이는 커피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특별함을 홍차와 허브에서 발견하고 이를 과감히 섞었을 뿐만 아니라 오랜 연구 끝에 특허 획득과 상업화에 이르렀다.


앞서 설명했듯이 커피업계는 어느 정도 보수적인 편이라, 새로운 시도, 특히 메뉴에 대한 부분에 있어선 쉽게 수긍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개발하면서 가배장이는 ‘커피로 장난하지 말라, 그게 될 리가 있냐’라는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 시선은 음료를 맛보이면 해결될 거라고 믿었다. 힘들긴 했지만 오히려 하고자 했던 의지가 커진 계기가 되었다.” 그 결과 세상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음료가 탄생했다.

콜드브루 커피는 홍차나 허브에 맞는 커피를 선택하는 것부터 신중해진다. 각각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생두를 선택하고 로스팅 포인트를 조절해야 한다. 각 재료의 플레이버를 조화롭고 풍성하게 만드는 것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사실 커피는 향미가 너무 강해서, 또 티는 너무 은은해서 섞는 것이 쉽지 않다. 오랜 시간 다양한 조합을 연구한  여 대표는 최적의 블렌딩 비율과 추출법을 찾아냈다. 콜드브루 방식은 이러한 맛과 향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추출법이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한다. 또한 추출 후 그 향미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들기 위해 일정한 숙성시간까지 염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배장이의 콜드브루 커피는 각 재료의 향미가 배어들어 커피의 쓴맛이 부드럽게 변하고 향 역시 풍부해진다. 때문에 아이스 음료가 아닌 핫 메뉴로 즐겨도 좋다. 또 더치커피처럼 보관만 잘 한다면 오랫동안 두고 마실 수도 있다. 플라워, 바닐라, 스위트, 로즈, 피치, 민트, 시나몬, 다크, 베리 등 총 9종의 콜드브루 커피가 개발되었다.


커피와 차, 또는 허브라는 예상치 못한 조합이 만들어내는 콜드브루 커피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다고 한다. “그동안 커피는 쓰거나 시럽 등이 들어가 달고, 차는 소수만을 위한 음료라 대중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콜드브루를 통해 커피와 차가 더 다양한 맛이 있고, 그것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오랜 시간 제품에 공을 들였던 만큼 여 대표의 포부도 당차다.


가배장이는 계속해서 사람들이 커피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개발하려고 한다. “커피시장은 항상 변화한다. 커피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는 커피인으로서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려고 한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전문가와 비전문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커피를 만들겠다.”



가배장이, 033-242-0610